[me] 커피·콜라·CO2 … 영화로 보는 환경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1면

커피와 콜라. 현대인이 입에 달고 살다시피 하는 기호품이다. 그러나 이 속에 숨겨진 진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그 진실이 궁금하다면 17일 막을 올리는 제4회 서울환경영화제(www.gffis.org)에 가서 '커피, 커피, 커피'(영국)와 '언제나 코카콜라'(독일.사진)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면 된다.

'커피…'는 전 세계 사람들이 마시는 커피의 생산자이지만 정작 보수는 커피숍에서 팔리는 커피 한 잔 값의 1%도 받지 못하는 에티오피아 농민들을 찾아간다. '언제나…'는 운동 경기장에서 목마른 사람에게 마실 것을 제공하는 코카콜라가 인도에선 주민들의 물부족을 더욱 심화시키는 현실을 꼬집는다.

'이산화탄소(CO2) 제로'를 표방한 올해 환경영화제는 최근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에도 주목한다.'이산화탄소 제로'란 영화제에서 내뿜는 이산화탄소의 양을 잰 뒤 그만큼 공기를 깨끗하게 만들도록 나무를 심는 데 돈을 보태겠다는 뜻이다.

개막작은 'SOS-우리를 구하는 단편영화'.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참여하는 세계 기후 캠페인의 하나로 만들어졌다. 6대륙 60명의 감독이 만든 단편영화 중 6~7편을 골라 보여준다. '페테의 좌충우돌 시골 대모험'(노르웨이), 애니메이션 '하얀 물개'(한국) 등 가족영화도 준비돼 있다. 올해 아카데미 다큐멘터리상을 받은 고어의 '불편한 진실'(미국)도 다시 볼 수 있다.

영화제는 23일까지 7일간 열린다. 17일 오후 7시 개막식(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을 제외한 모든 영화상영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있는 CGV상암과 야외광장(무료)에서 진행된다.

주정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