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팔」 자치정부 허용/정착촌건설 중단도 약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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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안보에 중요한 일부 점령지 반환은 반대/총선승리 라빈 노동당 당수 밝혀
【예루살렘 로이터=연합】 이츠하크 라빈 전 총리(70)가 이끄는 노동당이 24일 이스라엘 총선에서 리쿠드당을 누르고 승리함으로써 15년만에 재집권하게 됐다.
라빈당수는 이날 노동당이 주도할 새연정의 정책으로 ▲9개월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립 ▲점령지 정착촌 건설 대폭 동결 등을 약속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국 창설과 동예루살렘 등 이스라엘의 「안보」에 중요한 일부 점령지 반환에는 반대한다는 한계를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를 비롯한 아랍권은 조심스런 환영의 뜻을 표시하면서 직접 협상 조기 재개를 촉구했다. 또한 미국도 대이스라엘 관계 강화 태도를 분명히 함으로써 중동평화전망이 전례없이 밝아졌다.
라빈당수는 노동당을 정점으로 좌파 연합인 메레츠당과 그동안 리쿠드당에 가까웠던 우익 종교당도 일부 포함될 수 있는 거국 연정이 3∼5주안에 출범될 것이나 아랍계와는 손잡지 않겠다고 밝혔다.
노동당은 99%이상 개표된 상황에서 나온 비공식 집계결과 의회 재적 1백20석중 가장 많은 45석을 얻어 32석에 그친 집권 리쿠드당을 여유있게 눌렀다.
라빈당수는 승리가 확정된 후 기자회견에서 협상과 평화 달성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점령지내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가 9개월안에 수립될 것이며 동예루살렘,요르단 계곡 및 골란 고원을 제외한 모든 점령지에 대한 정착촌 건설도 중지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국 창설은 인정할 수 없으며 동예루살렘 등 자국 「안보」에 중요한 점령지는 반환할 수 없다고 분명히 못박았다.
노동당의 승리로 시작된지 8개월째인 중동평화회담이 새 출발을 할것이 틀림없으나 분석가들은 협상의 전제는 여전히 험난할 것같다고 경고했다.
노동당 지지자들은 노동당이 총선에서 승리했음으로 총리에 취임할 라빈당수가 답보상태에 있는 아랍측과의 평화회담을 신속히 촉진시키고 긴장된 이스라엘과 미국 관계를 개선시킬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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