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김경태 계속 대기 선수 ? … 'KPGA의 보기 플레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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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미국.유럽.일본 등 주요 투어에서는 우승한 아마추어 선수가 프로 전향을 하면 출전권을 준다. 그러나 KPGA는 "우리는 아마추어가 우승해도 협회 자격 테스트만 면제해주지 투어 시드권을 주지 않는다"며 "김경태는 아시안게임에 나가느라 시드권 대회에 나오지 않아 출전권이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경태는 올해 프로에서 2승을 거뒀지만 역시 신분은 변하지 않았다. 프로 선수가 우승하면 곧바로 출전권을 주는 것은 골프의 상식이다. 그러나 KPGA는 "김경태 같은 선수가 나올 줄 예상하지 못해 그런 규정이 없다"고 답했다. 글로벌 스탠더드에 한참 뒤져 있는 데다 융통성도 없다. "골프는 공정한 규칙의 게임인데 특정 선수 때문에 규정을 바꿀 수는 없다"고 결정했다.

그러나 '전 세계에서 가장 완고한 스포츠 단체'로 꼽히는 미국골프협회(USGA)도 미셸 위의 US여자오픈 예선을 면제해줬다.

프로는 팬을 중심으로 움직여야 한다. 김경태는 초청료를 주더라도 대회에 참가시켜야 할 선수다. 그러나 KPGA는 여전히 '회원들의 이익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국 PGA 투어나 유러피언 투어, 일본 JGTO는 협회와 완전히 분리돼 있다. 변화가 필요하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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