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동맹도 역외파병 합의/나토형 군사기구로 변모/9개 회원국회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페테르스베르크 선언」 발표
【본 AFP·로이터=연합】 서유럽방위동맹체인 서유럽동맹(WEU) 9개 회원국들은 19일 국방·외무장관회의를 갖고 역외 분쟁지역의 평화유지활동을 위한 병력파견을 비롯,군사적 역할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WEU 9개 회원국은 이날 본 근교에서 열린 국방·외무장관 연석회의에서 이같은 합의를 구체화한 이른바 「페테르스베르크선언」을 발표,역외 분쟁지역에 회원국 군대를 파견할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
WEU는 독일과 영국·스페인·벨기에·이탈리아·네덜란드·프랑스·룩셈부르크·포르투갈 등 유럽공동체(EC) 회원국이자 나토 회원국인 9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이번 선언은 마스트리히트조약에서 EC의 「방위담당체」로 표현한 이 기구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같은 역할을 하는 진정한 군사기구로 변모시킬 수 있는 중요한 조치로 평가된다.
WEU는 이번 선언으로 유고슬라비아사태에 개입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회담 장소를 따 명명된 「페테르스베르크선언」은 WEU가 자위활동을 넘어서 평화중재를 포함해 인도적 구호활동과 평화유지활동 및 위기관리를 위한 전투병력의 임무에도 참가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 선언은 역외파병을 위해서는 유엔 안보리나 유럽안보협력회의(CSCE)의 사전 요청이 있어야 하며 각 회원국이 해외 평화유지활동에 동참하는 문제를 자체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