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변의혹 사찰로 깨끗이 풀릴 것”/오창림 북한대사 일문일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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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오창림 북한외교부 순회대사는 18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영변에 건설중인 방사화학실험실 공사를 계속할 것이며,이는 어디까지나 연구용인 만큼 한반도 비핵화선언에 위반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다음은 기자회견 요지.
­영변에 짓고 있는 핵재처리시설 건설공사를 앞으로도 계속할 것인가.
『우리가 짓고있는 것은 핵연료주기를 연구하기 위한 재처리실험실이지 재처리공장이 아니다. 국가번영과 경제발전을 위해 과학적 연구가 중단돼서는 안되므로 이 실험실 건설은 계획대로 진행할 것이다.』
­이 시설이 핵무기 제조원료인 플루토늄 생산용이라는 의혹이 있는데….
『그러한 의혹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을 통해 깨끗이 풀릴 것으로 확신한다.』
­숨겨진 재처리시설이 있거나 플루토늄을 이미 대량생산,은닉했을지도 모른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우리는 이미 IAEA에 모든 것을 개방했고 한스 블릭스 IAEA사무총장이 모든 시설을 눈으로 직접 확인한바 있다. 또 IAEA가 원하기만 하면 우리가 신고하지 않은 어떤 시설이나 장소에 대해서도 방문을 허용할 것이다. 플루토늄은 90년 3월 실험과정에서 극소량을 추출한게 전부로 정확한 양은 이미 IAEA가 알고 있을 것이다.』
­다른 나라가 선진 방식의 원자로기술을 제공할 경우 재처리시설 건설을 포기할 수도 있는가.
『어느 나라가 그걸 공짜로 준다고 제안한 적이라도 있는가. 아직 어느 나라도 우리에게 그런 제안을 한 일이 없다. 그러나 그런 제안이 들어온다면 신중히 검토할 용의가 있다.』
­재처리시설 건설은 한반도비핵화선언 위반이 아닌가.
『거듭 말하지만 우리가 짓고 있는 것은 실험실이다. 비핵화선언이 과학적 연구까지 못하게 하려고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과학적 연구를 위한 실험실이므로 비핵화선언 위반은 아니다.』<빈=배명복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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