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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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연인』은 현실을 불만스러위하는 16세 사춘기 소녀의 내면을 성을 통해 섬세하게 묘사한 프랑스영화다.
감독인 장 자크 아노는 원시시대의 「보물」인 불을 소재로 한 『불을 찾아서』, 중세승려의 분쟁을 담은 『장미의 이름』, 그리고 인간과 다를 바 없는 동물의 심리를 그린『베어』등 기발한 영화를 꼼꼼하게 만들어 유명하다. 이 영화에서도 세상, 특히 성에 눈떠 그 성으로 자신의 고민을 잊거나 또는 확인하는 소녀의 양면성을 모든 요소를 동원, 치밀하게 표현하고 있다.
1920년대 불령 베트남을 무대로 16세 프랑스소녀와 12세 연상인 중국인 청년간의 운명적인 사랑을 그린 이 영화는 공쿠르상 수상작인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동명자전소설이 원작이다.
올 봄 프랑스 현지 개봉 후 『원작의 문학성을 배제하고 육체적 성애묘사에만 몰두한 외설물』이란 혹평과 『성에 대한 솔직하고도 분명한 표현을 통해 인간의 심리를 확실하게 포착한 수작』이라는 상반된 평가가 나왔는데 현재 유럽·일본 등에서 흥행 톱을 기록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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