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회복세로 돌아선다”/한국개발연구원 「경제동향」전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올해 1∼1.5%,내년엔 3%대 성장/국제금리 재상승 원자재·유가도 “꿈틀”
앞으로 세계경제가 전반적인 회복세를 보이면서 국제금리는 재상승하고 원유와 기타 원자재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는 한편 주요 통화의 환율은 각국의 경제회복 속도에 따라 엇갈리는 현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16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분석한 「세계경제의 동향과 전망」에 따르면 지난해 30년대 대공황이래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던 세계경제는 올해 1∼1.5%의 완만한 성장을 보이고 내년에는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의 설비투자 확대 등에 따른 경기회복이 본격화돼 3%대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경기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한 각국의 금리인하조치로 지난 5월 63년이래 가장 낮은 3%대까지 떨어진 국제금리(유럽달러 3개월물)는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일본의 금리는 올 하반기 5%내외(92년 12월 미 4.90%·일 5.75%),내년에는 6%를 약간 넘는 선(93년 12월 미 6.16%·일 6.13%)으로의 상승세가 예상되며,반면 인플레 우려로 현재 높은 수준에 있는 독일은 내년초 8%대로 낮춰지고 내년말에는 8%이하(93년 12월 7.75%)로 금리가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일본·독일의 경기침체와 미국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로 강세를 보이다 5월들어 일본은행의 시장개입 등으로 다시 약세로 돌아선 미 달러화는 일본은행의 개입에 한계가 있고 미국경제가 하반기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어 올 하반기에는 다시 달러강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의 WEFA(와튼경제연구소)분석(6월2일자 환율전망)에 따르면 현재 1달러=1백26엔선인 달러환율이 8월말에는 1백42엔으로 급등한 이후 미국의 상대적으로 높은 인플레율 등을 반영해 11월 1백36엔,93년 5월 1백33.4엔을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한편 국제유가는 5월들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생산량 동결결정,러시아의 생산량 감소,겨울철 재고수요,북해유전사고 등의 이유와 세계경제의 전반적인 회복세에 따라 올 하반기 상승세가 예상돼 2·4분기 배럴당 17∼18달러(OPEC평균유가 기준)에서 4·4분기 19∼22달러로 예상됐다.
한편 89∼91년 계속 하락세를 보이던 기타 원자재가격은 아시아지역의 곡물수입 증대에 따른 곡물가격상승,동가격상승 등으로 올해 1.5∼3%의 상승이 예상되며 내년에는 곡물가격하락이 예상되나 세계경기 회복에 따른 금속가격의 상승 등으로 2∼3% 상승이 전망됐다.<박태욱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