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성 심장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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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문>23세의 직장여성이다.
근무중에 스트레스를 받거나 기분 나쁜 일이 있으면 왼쪽가슴이 답답하고 죄어드는 느낌이 들며 심하면 가슴이 몹시 뛰기도 한다. 주위에서 신경성인 것 같다고 하는데 신경성 심 장병은 도대체 무엇이고 치료방법은 없는지.

<답>이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은 크게 두 가지로 구별할 수 있다.
우선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왼쪽 가슴이 답답하고 죄어오는 느낌인데, 이는 노화현상에서 많이 나타나는 허혈성 심질환인 경우와 폐에 이상이 있을 때 나타난다. 이 밖에 선천성 심질환·심비대 등에서도 왼쪽 가슴에 불편한 느낌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질문자의 경우 나이가 젊고 스트레스와 관계되므로 신경성 심장병일 가능성이 가장 많다. 신경성 심장병은 심장과 관계된 교감신경·부교감 신경 및 호르몬 등에 이상이 있어 나타나는 것으로 추측되고있다. 따라서 치료를 위해서는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인 가벼운 운동·독서 등이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며 평소 환자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이 있다면 이용해도 좋다.
다음은 가슴이 뛰는 증상으로 보통 신경성 심장법과 관련이 있지만 간혹 가슴이 몹시 뛰는 것은 상실성 빈맥이 아닌가 생각된다.
상실성 빈맥은 심장을 구성하는 심방·심실·결절 중 심방과 결절, 즉 동방결절·방실결절 등의 리듬이 깨져 나타나는 것으로 심방·결절이 심실의 윗 부분에 위치해 「상실성」이라고 부른다.
상실성 빈맥에서 중요한 것은 발작 시간이 얼마나 지속되는지, 분당 몇 번이나 심장이 뛰는지인데 증상이 있을 때 손목에서 맥박을 체크해 기록해두면 진찰 때 도움이 된다.
만약 지속적으로 몹시 빠르게 심장이 띈다면 가능한 한 빨리 내과전문의를 찾아가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일시적 자가요법으론 배변 때처럼 숨을 참고 아랫배에 힘을 준다든지, 눈 부위를 눌러 준다든지, 얼음물에 세수한다든지, 목에 있는 경동맥을 잠깐 마사지한다든지 하는 방법이 있다. 또 부작용이 적은 약물도 많이 개발됐고 쉽게 수술하는 방법도 있으므로 심장전문의와 한번쯤 의논해보는 것이 좋다. 도움말 이홍순 박사<국립의료원·순환기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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