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심사 집단지구 이전사업 난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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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광주시가 동구 운림동에 추진 중인 무등산 증심사 집단시설지구 이주단지 조성사업이 해당 주민 반발로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시는 2007년까지 보상비.시설비 등 3백72억원을 들여 증심사지구 무허가 건물(상가 60동, 주택 31동)을 철거하고 상가와 이주단지를 조성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우제길 미술관 인근에 만들려는 철거 주민 이주단지(단독주택 68가구) 계획에 대해 일부 주민과 상인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그 동안 이주 대상자 선정과 사업계획 수립 등을 주도한 상가번영회에 반기를 들어 '무등산 증심사 개발대책위원회'를 구성, 사업 추진에 제동을 걸기 시작한 것이다.

이들은 이주단지의 준주거지 지정 및 진입로 폭 6m→8m 확대, 가구당 25평 상업시설 제공 등 생계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수십년 동안 공원지구로 묶여 재산권을 침해당한 원주민들을 생계 보장 대책도 없이 쫓아내려 한다"며 "대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이주를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광주시 관계자는 "현재 상가번영회에 이주대상자 명단 제출을 요구한 상황"이라며 "주민들과 협의를 진행하지만 무리한 요구는 법적 절차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광주시는 15일 증심사 집단시설지구 기본.실시설계 연구용역 중간보고회를 갖고, 주차장 부지 5천2백여평에 조성하는 상업시설지는 복합상가가 아니라 40개 단독상가 건립 방식을 채택하고 중앙광장.장식 게이트.상징 조형물.휴게 광장도 갖추기로 했다.

또 무허가 건물을 헐어낸 자리와 밭 등으로 사용되던 곳은 일부에 만남의 광장과 매표소, 휴게광장을 조성하고 나머지는 급경사지.완경사지.계곡인접지.등산로로 나눠 식생을 복원키로 했다.

이해석.구두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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