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효없는 해외두뇌 유치/대우나빠 희망자 전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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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대학들 소극적… 기존 교수도 반발
교육부가 올해부터 시행키로 한 「브레인 풀」제(Brain Pool·해외 고급인력 국내유치 및 활용제도)가 빈약한 예산과 대내외호응 부족 등으로 차질이 우려된다.
우수 교수 확보책의 일환인 브레인 풀제는 해외에 나가있는 한국인 석학들을 끌어모아 각 대학에 연결시켜 국고로 봉급을 주면서 1∼3년간 강의 및 연구활동을 하게 한 뒤 대학에 정식 교수로 채용토록 유도하는 제도다.
교육부는 우선 이공계 및 지역연구 전공학자 40여명을 불러와 올 2학기부터 각 대학에 배치한다는 목표로 현재 근무 희망자·유치 희망대학 선정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실적이 저조해 애를 먹고 있다.
◇실적=5일 교육부와 선정업무를 맡고 있는 한국 학술진흥재단에 따르면 올해초부터 해외과학자협회보·해외교포신문 등에 공고하는 방식으로 근무 희망자를 모집하고 있는데 이날까지 단 한건의 신청서도 접수되지 않았다. 또 국내 대학을 대상으로 유치신청을 마감한 결과 27개 대학에서 1백32명을 원하는데 그쳤다.
◇문제점=이같은 현상이 빚어지는 것은 10억원에 불과한 예산사정때문에 석학들에 대한 보수수준(이사비용·거처 마련 등에 대한 배려없이 월1백80만원)이 높지 않고,유치방식도 1대1 접촉에 의한 정중한 초빙이 아니라 공고보고 찾아 오라는 식이어서 고급 두뇌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각 대학으로부터 유치신청이 저조한 것은 ▲기존 교수진의 반발이 큰데다 원하는 인물이 배치된다는 보장이 없고 ▲일단 몇년간 근무시킨뒤에는 정식교수로 채용하지 않을 수 없다는 부담감이 작용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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