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제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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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대전EXPO93 공사참여에 대해 소업계의 공통된 의견을 한마디 하고자 한다. 대전EXPO93의 핵심적인 내용은 들어설 건물이 아니라 내부에 시설될 각종 작동모형물이다. 지난해 12월 한국통신은 약 1백억원 정도의 내용물 공사를 1군 건설업체를 주 계약자로 한 컨소시엄 방식으로 입찰한바 있다. 그러나 그후 들리는 바에 의하면 주 계약자는 계약금의80%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공동수주업체에 분할하는 방법을 검토했었다고 한다. 1차 하도급 업체(공동 수주업체)는 공사의 성격상 단독으로 처리할수 없어 2차 하도급업체에 분할하게 되어있는데 관행적으로 보면 2차 하도급 업체는 60%정도의 금액으로 최종 공사를 마무리하게 된다. 결국 2차 하도급업체는 터무니없이 적은 금액으로 일을 맡을수 밖에 없어 부실공사가 되지 않을수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식으로 대전EXPO전시영역인 상실 독립관 15개, 임시 독립관 8개 등이 처리된다면 기술을 가진 소기업이 모처럼 기반을 닦고자 하는 기대는 한낱 물거품으로 끝날 것이 아닌가 하여 심히 불안하다. 공사기간 또한 문제다. 행사개막을 불과 14개월 앞둔 시점에 약간만이 계약이 이루어져 있고 나머지계약은 요원하다. 더구나 소기업까지 작업 활동이 이루어지려면 앞으로 5개월 정도가 넘어야 될것 같아 대기업은 선급금을 받은 상태에서 하도급 금액·시간에서 이익을 보고 말단 소기업은 겨우 9개월 정도만 일하고 말아야 되니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일감을 제공받기란 요원하다.
이일수<서울 성동구 능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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