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 천하통일! 통합우승 한 풀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4면

KTF를 4승3패로 따돌리고 통합 챔피언에 오른 모비스 선수들이 챔피언 트로피와 1억원의 우승상금 인증서를 받아들고 환호하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천하무적 모비스 통합우승'.

거대한 현수막이 천장에서 내려왔다. 축포가 터졌다. 울산 모비스가 프로농구 천하통일을 이뤘다.

종료 1분 전, 이미 경기는 끝나 있었다. 7차전까지 있는 힘을 다해 싸운 양팀 선수들은 서로 껴안고 축하와 위로를 건넸다.

정규리그 우승팀 모비스는 1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벌어진 2006~2007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7차전에서 부산 KTF를 82-68로 꺾고, 통산 일곱 번째로 통합우승을 달성한 구단이 됐다. 2001년 9월 기아를 인수해 출범한 모비스는 7년 만에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1억원.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였던 모비스 양동근은 사상 처음으로 만장일치(기자단 투표 74표)로 챔피언결정전 MVP(상금 1000만원)에 올랐다.

경기 시작 두 시간 전에 입석을 포함한 모든 입장권이 매진된 가운데 열띤 응원전으로 경기장은 후끈 달아올랐다.

모비스는 6차전까지와는 전혀 다른 수비 매치업을 들고 나왔다. 키가 크고(1m91㎝) 수비가 좋은 이병석이 KTF 신기성(1m80㎝)을 철저하게 쫓아다녔다. 6차전에서 애런 맥기에게 잇따라 뚫렸던 크리스 윌리엄스 대신 크리스 버지스가 맥기를 맡았다. 작전은 멋지게 들어맞았다. KTF는 패스 길이 엉키면서 1쿼터에만 4개의 가로채기를 당했다. 모비스는 양동근(19득점.5어시스트.4가로채기)의 빠른 패스를 윌리엄스(20득점.8어시스트)와 버지스(17득점.9리바운드)가 착실하게 득점으로 연결했고, 우지원이 3점슛으로 도왔다.

2004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챔피언전에 오른 KTF는 1승3패의 절대 열세를 딛고 최종전까지 왔지만 마지막 벽을 넘기에는 너무 지쳐 있었다.

울산=정영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