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부회장·사장 교체인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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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경영부진 문책… 오너후계서 전문인 체제로/신임 김영석사장 흐트러진 조직정비 과제
최근 심한 경영부진에 시달려온 대한교육보험이 또 한차례 사장과 부회장의 자리를 맞바꾸는 파격인사를 통해 오너후계체제에서 전문경영인체제로 되돌아갔다.
교보는 26일 주총에서 지난 1년간 회사를 이끌어온 신평재사장을 부회장에,김영석부회장을 사장에 앉히는 맞바꾸기 인사를 단행했다.
창업주 신용호명예회장의 친조카인 신평재씨는 지난해 5월 한일은행 상무를 지내다 전격적으로 영입돼 경영에 관심이 없는 신 회장의 두 아들을 대신해 친족경영체제를 굳힐지 주목받아왔었.
그러나 신 사장은 부임후 대대적인 조직통폐합 등 몇가지 성과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보수적인 은행식 경영스타일이 치열한 생존경쟁속에 발빠른 행보와 대처능력을 요구받는 보험업계의 체질과는 상당한 괴리가 있어 최근에는 신 회장과도 견해차를 표출하는 등 「불편한 관계」가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90년 7월1일 1년7개월동안 사장을 지내다 물러난 이후 22개월만에 일선에 돌아온 신임 김 사장은 업계에서는 잘 알려진 영업통이나 흐트러진 조직을 어떻게 추스르느냐는 무거운 선결과제를 안고 있어 「교보」호의 향방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이재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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