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은 17일 “미국이 방코델타아시아(BDA)에 동결된 우리 자금을 전면 해제하지 않으면 우리는 영변 핵시설 가동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계관 외무성 부상 밝혀
김 부상은 6차 6자회담 참석차 베이징 서우두(首都)공항에 도착해 기자들에게 “우리는 아직 금융제재 해제를 전달받지 못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발언은 BDA에 묶인 북한 돈 2500만 달러를 모두 돌려받지 않으면 5차 6자회담 합의사항의 북한 측 첫 조치를 취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의 입북 문제에 대해 “사찰단이 아니고 검증과 감시를 하기 위해 IAEA요원들을 받는 것”이라며 “(그것은 핵시설 가동이) 중단된 다음에 볼 일이다. 중단 안 하면 (IAEA요원들이) 들어올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북ㆍ미 수교의 중간 절차로 거론되고 있는 연락사무소 개설에 대해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우리 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그러나 이날 6자회담 비핵화 실무그룹 회의를 한 뒤 “북한이 영변 핵시설 폐쇄 준비에 착수했음을 밝혔다”고 말했다.
천 본부장은 “북측은 (비핵화 조치의) 순조로운 이행이 다른 나라들의 의무 이행에 달려 있음을 밝혔다”며 “조건이 성숙되는 대로 신고ㆍ불능화도 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미국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도 이날 “BDA는 6자회담에 장애물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