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된 후세인 사형 가능성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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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이라크 전범 재판소에 넘겨질 경우 사형선고를 받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영국 BBC방송 등 외신이 15일 보도했다.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 지도자들은 후세인 정권의 반인륜적 범죄를 다루기 위해 지난주 설치한 특별 법정에 후세인을 세울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아드난 파차치 과도통치위원은 14일 "후세인은 수많은 사람의 죽음에 대해 책임져야 할 부정한 통치자였다"며 "우리가 사담 후세인을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전범재판소가 사형제도를 도입할 것이 유력시되고 있는 상황에서 후세인이 ▶쿠르드족에 대한 잔혹 행위▶이란.쿠웨이트와 전쟁에서 저지른 범죄에 대해 재판을 받을 경우 사형선고도 가능하다.

하지만 후세인 대통령을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한 미국의 방향은 확정되지 않았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14일 "체포된 후세인 전 대통령을 제네바 협정에 따른 전쟁 포로로 대우하게 될 것"이라면서 "하지만 아직 법률 검토가 진행 중이며 또 다른 동맹국과도 협의를 거쳐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앰네스티는 "이라크 특별 법정은 국제사회나 이라크 국민과의 협의를 거치지 않았으므로 근본적인 결함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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