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교단 진보세력 출교무효 운동 벌이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감리교의 진보적 입장을 대변하는 학자 및 목회자 20명으로 구성된 가칭 「감리교를 염려하는 기도모임」준비위원회(총무 윤병상 연세대교수)가 결성됐다. 위원회는 20일 감신대 변선환 학장과 홍정수 교수의 출교결정으로까지 이어진 최근 감리교서울연회의 1심 재판절차를 반박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전·현직 감독, 학계인사, 원로, 총대 1백85명의 서명을 곁들인 이 성명에서 준비위측은 『감리교는 개신교 5백년사상 유례없는 종교재판을 통해 「다양성 속에서의 일치」를 추구해온 우리교단의 전통을 뿌리째위협하고 있다』며 학문적 주장을 문제삼아 두 교수에게 출교처분을 내린 보수세력과 재판관계자들을 강력히 비난했다.
준비위측은 또 『신학은 필연적으로 다양하고 상대적일 수밖에 없으며 따라서 결코 법으로 규정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고 강조하고 이번 재판이 상식수준에서조차 납득키 어려운 수많은 절차상의 하자를 지니고 있음에 비추어 출교결정은 반드시 무효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준비위측은 서명자들을 중심으로 신학생·목회자 3백여명을 동원, 오는 28일 오후 2시 서울 아현감리교회에서 기도회를 열어 「감리교를 염려하는 기도모임」의 공식출범을 선언하는 한편 이를 계기로 교단 내 보수세력에 맞서 변·홍 교수의 출교결정을 번복하기 위한 본격적인 운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교용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