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담배 해외판촉 활동 흐뭇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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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직업상 세계의 오지를 돌아다녀야 하는 사람이다. 얼마 전 관광객의 발길도 미치지 못하는 인도네시아의 섬 한구석을 쾌속보트를 타고 찾은 적이 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보트 안에 자리가 없어 서서 가는 정장차림의 두 젊은이가 한국말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너무 반가워 통성명을 하고 직업을 물으니 한국담배인삼공사의 직원으로 동남아 각지를 돌며 국산담배(주로 88)판촉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1시간이상이나 서서 담배 판촉활동의 전략을 짜고 있는 그들을 보고 준 정부기관에 근무하는 사람도 이렇게 성실하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내가 그 동안 공무원에 대해 일방적으로 그릇된 인식만을 갖고 있었다는 깨우침도 있었다.
한편으로 양담배회사들의 치열한 국내시장 공략 등으로 우리 담배농가 등이 날로 어려운 입장에 처해 있음을 생각할 때 역으로 이국시장에서 국산담배 판촉활동을 펴는 점은 이들이 그렇게 대견스럽고 자랑스러울 수가 없었다.
이 젊은이들은 헤어지면서 까지도『언제 어디를 가더라도 국산담배를 애용해주시고 한국인이든 외국인이든 다른 사람들에게도 한국산 담배를 권해 달라』고 부탁했다. 김효곤<인도네시아 탄종피넹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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