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회장, 전면 부인-피해자 "김 회장이 때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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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보복폭행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남부경찰서는 29일 김 회장이 자신에 대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밤 11시께 중간 수사결과 브리핑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경찰은 특히 김 회장이 김 회장으로부터 폭행당했다는 피해자와의 대질조사를 거부했으나 피해자는 폭행 당사자로 김 회장을 지목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피해자들에게 선면 확인 조치를 했으며 피해자 A씨는 인정했다는 것. 경찰은 이에 따라 김 회장과 피해자와의 대질 신문을 계획중이라고 덧붙였다.

선면 확인은 피의자를 두고 피해자가 유리를 통해 자신을 폭행한 사람이 맞는지 여부를 묻는 것이다.

이에 따라 김 회장에 대한 조사 장기화가 불가피하게 됐으며 신병 처리 문제 역시 상당기간 검토 및 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오후 3시 53분께 자진출두한 김 회장을 상대로 청계산 폭력 의혹을 포함해 ▲폭력 지시 및 직접 폭력 행위 여부 ▲폭력시 도구사용 여부 ▲폭력배 동원 여부 등에 대해 집중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조사받기 전 "개인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대단히 죄송하다"며 국민들에게 사과했다. 또 직접 폭행여부에 대해서는 "경찰 조사에서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폭행 의혹의 초점으로 부각된 '청계산 폭행'과 관련해 "전혀 모르는 일"이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청계산 폭행 사건은 김 회장의 직접 폭행여부, 감금 및 납치 여부 등 사건의 핵심 사안. 만약 이 부분이 피해자 주장대로 사실로 밝혀질 경우 '재벌 회장 폭행 혐의 구속'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 회장은 경찰 조사를 받기 전 언론에 청계산 폭행을 강하게 부정한 데 이어 경찰에서도 부인한 셈이다.

한편 김승연 회장 차남은 30일 오후 6시20분께 남방 항공을 이용해 인천 공항으로 온뒤 집에 들렸다가 경찰서에 자진 출두할 예정이라고 장 서장은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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