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총 쏴 2명 숨지고 1명 중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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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27일 오전 10시20분쯤 충남 아산시 음봉면 삼거리 S부동산중개업소 사무실에서 주인 이모(62)씨와 인근 골재제조공장(석산) 대표 임모(41)씨, 공장 이사 김모(36)씨 등 3명이 가슴.목 등에 총상을 입고 쓰러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했다.

김씨는 현장에서, 이씨는 병원으로 옮기던 중 각각 숨졌다. 임씨는 옆구리 등에 심한 총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범행에 사용된 총기는 이씨 소유의 이탈리아제 5연발 엽총(총명 아킬라)으로 밝혀졌다. 이씨는 이날 오전 8시쯤 아산경찰서 둔포지구대에서 "청설모 등 유해 조수를 사냥하겠다"고 신고한 뒤 엽총을 가져갔다.

경찰에서 임씨는 "아침에 이씨가 '잠깐 만나자'고 해서 부동산 사무실로 찾아가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이씨가 갑자기 '너 죽고 나 죽자'며 총을 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부동산과 함께 10개월 전부터 식당을 운영해 온 이씨가 식당에서 50여m 떨어진 석산에서 날리는 먼지로 식당영업에 지장을 받자, 임씨와 갈등을 빚어왔던 점으로 미뤄 임씨 등에게 총을 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아산=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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