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교육원」 매입 포기/가계약 파기 통고… 민자당도 수용방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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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주)한양이 정치자금 수수의혹을 낳은 서울 송파구 가락동 민자당 중앙정치교육원 부지 매입을 포기키로 했다. 민자당도 전당대회(19일)이후 처리를 조건으로 이를 받아들일 방침이어서 금명간 부지매매계약이 백지화될 것으로 보인다. 강법명한양사장은 15일 기자들과 만나 『민자당 교육원부지 매입 파문이후 금융권으로부터 돈줄이 막혀 기업경영에 극심한 타격을 받고 있는데다 아파트를 지어 분양한다 해도 전망이 불투명해 부득이하게 부지매입을 포기할 수 밖에 없게됐다』고 밝히고 이는 임원회의에서 결정된 것이라고 덧붙였다.<관계기사 6면>
강 사장은 그러나 『천안의 새 교육원 건설공사는 계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양은 이와 관련,▲이같은 의사를 이미 민자당에 구두통보했으며 금명간 정식으로 부지매입 가계약 파기를 요청하고 ▲특히 부지매입대금과 상계키로 하고 천안에 건설중인 새 교육원의 신축대금은 현금으로 지급해줄 것을 요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 사장은 『매입대금이 1천2백87억원에 이르는 교육원 부지의 매매계약과 관련,계약금 등 실제 돈이 오간 것은 전혀 없었으며 당초 약정서에 계약파기때의 위약금 조항 등은 없었기 때문에 계약을 파기한다 해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자당이 가락동부지매각 계약이 파기된 상황에서까지 천안교육원 신축공사를 한양에 계속 맡기고 현찰로 공사대금을 지급할지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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