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도요타/근로시간줄이기 안간힘/「4개조3교대」도입 주2.5일휴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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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일본에 하루 4개조 3교대 근무제가 등장한다. 생산라인을 24시간 가동시키면서도 노동시간을 줄이기 위해서다.
도요타(풍전)자동차는 6월부터 일본 자동차업계에선 처음으로 이같은 4개조 3교대제를 도입키로 했다. 2개조 2교대제를 기본으로 하는 자동차업계는 주2일 휴무제를 취한다 하더라도 노동시간을 줄이는데 한계가 있다. 이에 따라 생산성을 고려,기계의 가동일수를 줄이지 않으면서 노동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취해지는 조치다. 현재 일본 정부와 업계는 일본 근로자의 연간 노동시간(지난해 1인당 2천6시간)을 내년까지 1천8백시간으로 줄이기 위해 갖가지 노력을 하고 있다.
4개조 3교대제가 실시되면 실질적으로 평일 휴일제가 실현돼 주당 휴일수가 2.5일이 된다. 도요타는 엔진 등을 생산하는 아이치(애지)현 공장(명지)의 보전부문부터 이 제도를 도입,도입효과를 봐가면서 도입범위를 점차 넓혀가기로 했다.
현재 이 공장의 보전부문에 종사하는 종업원은 약 3백명으로 3개조 2교대제를 실시중이나 앞으로 인원을 20%(50명) 늘려 4개조 3교대제로 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오전 8시∼오후 5시 ▲낮 12시∼오후 10시 ▲오후 10시∼오전 7시등 세가지형태의 근무시간대를 4개조가 교대로 근무하게 된다. 1주일 동안 이렇게 근무하게 되면 주당 휴일수가 2.5일이 된다.
도요타는 6월부터 3개월동안 이 제도를 시험적으로 도입,종업원들의 반응과 생산에 미치는 영향 등을 예의 검토한뒤 효과가 좋으면 점차 도입부문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동경=이석구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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