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새 진단법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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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혈액검사로 간단히 유방암을 찾아내는 새로운 진단법이 국내 과학자에 의해 개발됐다.
국립 안전 보건 연구원 김순한 연구사와 미 보스턴 의대 오세경 교수에 의해 개발된 이 진단법은 유방암 표식물질로 인정된 헵토글로빈연관 유전자생성물(HRGP)을 효소면역 측정법(ELISA)으로 검출해 내는 검사법으로 작년말 미국 특허를 받아 실용화를 기다리고 있다.
기존의 유방암 진단법으로는 촉진·초음파진단·세포 및 조직검사·맘모그램(유방엑스레이)등이 있었으나 이번에 개발된 진단법은 검사가 간편하고 빠르며 가격이 저렴하다.
김 연구사는『이 진단법으로 2기정도의 유방암은 발견 가능하다』며『20여명의 유방환자를 진단해본 결과 정확하게 진단됐다』고 밝혔다. 유방암환자는 2기 이전에 발견·치료하면 10년 생존율이 80%정도 된다.
혈액을 이용한 이 진단법은 HRGP가 건강한 이에게서는 평소 발현되지 않다가 유방암환자나 임신부에서는 혈중 0.5때㎎/㎖정도로 증가한다는 것을 이용한 방법. 그동안 HRGP의 유무를 알 수 있는 방법을 찾지 못했는데 이번에 김 연구사팀이 HRGP에만 반응하는 단일세포군 항체를 개발함으로써 이 원리를 이용한 진단이 가능케 됐다.
현재 국내 D사를 비롯, 미국의 몇개 제약회사와 제품화를 위해 교섭중으로 이 진단법이 보편화될 경우 자궁암·위암 다음으로 한국여성에게서 발병률이 높은 유방암의 진단이 한결 손쉬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결과는 진단시약분야의 저명한 잡지인 미국『하이브리도마』최근호에 실려 소개됐다.<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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