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보수파 36명 숙청/“개혁수행 잘못”들어 전문인력으로 대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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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북경 AFP·연합=본사특약】 덩샤오핑(등소평) 중국 최고지도자가 개혁을 저해하는 관리들을 해고하라는 지시를 내린 가운데 최근 중국 국무원산하 물자장비부의 국장급 6명을 포함한 고위관리 36명이 개혁수행에 뚜렷하게 과실을 저질렀다는 이유로 해임 또는 전배됐다고 북경에서 발행되는 경제일보가 8일 보도했다.
중국의 유력경제신문인 경제일보는 이날 기사에서 이번 인사로 공백이 된 자리는 모두 젊은 전문직관리로 대체됐다고 덧붙였다.
이 보도는 등의 지도력을 재기시키기 위한 지시가 이행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첫 신호로 주목된다.
등은 지난 1월 새로운 개혁정책을 추진하면서 개혁에 반대한 관리 등은 도태돼야 한다고 역설한 바 있다.
류수이니안(유수년) 물자장비부장은 소속관리들이 진취적이고 창조적인 정신을 갖고 있었는지 여부를 평가받았으며 또한 중국에 유익하다고 평가되는 자본주의국가들의 경험을 습득하는데 좋은 자질을 갖고 있는지에 관해서도 판정받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문제 분석가들은 물자장비부의 이같은 인사조치가 국무원내 다른 부처에서도 유사하게 이뤄질 것을 시사하는 동시에 올해말 중국공산당 간부진용을 선출하기 위해 개최될 대의원대회의 성격을 엿볼 수 있는 조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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