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자연훼손 책임 느껴야"|「1사1산」운동에 앞장 제일제당 김정순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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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행락철을 맞아 산을 찾는 사람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삼성그룹·포항제철·대우전자·한전 등 국내 기업체들의「1사 1산」운동이 활발히 벌어져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90년 국내 기업으로서는 최초로 본격적인 1사 1산 운동을 전개한 제일제당의 김정순 사장(53)은 산을 비롯한 자연 보호에 이제 기업이 책임을 느껴야 할 때라며 특히 소비자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상품을 생산하는 기업의 책임은 더욱 크다고 말했다.
『서울 관악산을 우리회사의 산으로 정해 3년여간 쓰레기 수거작업을 실시하면서 산도 하천이나 대기 못지 않게 오염돼 있다는 것을 알고 놀랐습니다.』
김 사장은『관악산에서만 매년 2백t 이상의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며『산에서 이처럼 많은 양의 쓰레기가 수거되는 것은 한마디로「가지고 오르되 내려오는 법은 없는」행락 문화를 대변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는 산도 등산로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빈병·캔·포장지 등으로 오염돼 있고, 또 이들 쓰레기의 대부분이 흙 등으로 살짝 덮인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1t도 넘는 쓰레기가「조직적」으로 묻힌 채 발견될 때도 적지 않다』말하는 김 사장은『이 같은 행위는 양심을 묻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이왕 버릴 쓰레기라면한 곳에 집중시켜 노출되도록 하는 것이 수거하는 사람 사람들을 돕는 길이라는 것이다. 묻혀 있는 쓰레기는 파리 떼가 들끓거나 덮인 흙 등이 주변과 구별되지 않아 발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쓰레기 오염을 원천적으로 막기 위해 썩는 용기·포장지 등을 개발 중』이라는 김 사장은『1사1산 운동에 더 많은 기업들이 참여해준다면 우리의 산은 몰라보게 깨끗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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