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선박 해상사고 잦아/해외 보험계약기피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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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국내 해운회사들이 국제보험업계로부터 「불량고객」으로 경원당하고 있다.
최근 국내선박의 유류유출 등 해상오염사고가 크게 늘어 해외보험사나 공제조합의 보험금부담이 급증하자 올들어 보험료를 유례없이 5배까지 올리는가 하면 아예 보험계약연장을 거부하는 사례까지 생기고 있다.
6일 해운항만청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국제 상주상호보험조합인 P&I는 지난 2월 국내 내항유조선회사들과 보험계약경신때 연간 보험료를 52만달러에서 2백50만달러로 4백% 가까이 인상하도록 요구하는가 하면 일부 노후선박에 대해서는 아예 보험연장을 거부했다는 것이다. 이밖에 유공해운이나 범양상선·호남탱커 등 대형 외항유조선회사의 경우도 올해 P&I보험료가 지난해보다 45∼1백6%까지 올랐다.
국내 34개 외항선박회사들은 90년 한해 P&I에 1천6백20만달러의 보험료를 낸데 이어 지난해 2천8백90만달러로 78% 늘어나는등 보험료 부담이 과중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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