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개어음 거래활기 기업자금 숨통/금리 0.4%P 인상 폭발적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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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하루거래 4백억 넘어
중개어음의 금리가 지난 13일부터 0.4%포인트 오르면서 중개어음거래가 다시 살아나고 있어 자금난에 시달리는 기업의 숨통을 터주고 있다.
1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재무부가 중개어음의 금리를 양도성예금증서(CD) 유통수익률보다 1∼2% 높게 연동시킨다는 원칙을 세움에 따라 이번주부터 단자회사들이 중개어음의 금리를 연 17.5%에서 17.9%로 인상시키면서 중개어음의 거래규모가 종전 하루 평균 76억원에서 13일에는 1천4백86억원,14일에는 4백40억원어치가 발행돼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단자사의 한 관계자는 『중개어음 금리인상 직후부터 만기가 돌아오는 물량이 거의 대부분 중개어음으로 다시 발행되고 있고 CD에 머무르던 자금이 중개어음쪽으로 옮겨가는 현상도 눈에 띄게 늘고있다』고 말했다.
또 그간 중개어음의 주요 수요자는 개인이었으나 이번주 들어 법인들의 거래가 활발해 13일의 경우 개인은 1백71억원,법인은 1천2백97억원어치의 중개어음을 각각 사갔다.
한 관계자는 『이같은 추세라면 이달안으로 만기가 돌아오는 중개어음 6천6백억원어치 모두를 다시 중개어음으로 소화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달 25일까지 부가세와 법인세 3조7천억원을 납부해야 하는등 자금수요가 많은 기업측에서도 『증시침체로 직접 금융조달이 힘든데다 은행창구마저 거의 막힌 상태여서 당분간 중개어음밖에 기댈 것이 없다』며 『계속 중개어음시장이 활발해져야 기업의 자금조달난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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