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석 거부 천용택의원 내주 재소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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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군납업자 정호영(鄭豪泳.49.구속)씨로부터 수천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경찰청 특수수사과에 출석을 요구받은 천용택(千容宅.열린우리당 의원.사진) 전 국방부장관이 12일 출석을 거부했다.

千의원 측은 "鄭씨로부터 돈을 받았다면 후원금 성격이었을 것"이라며 "영수증 발급 여부 등을 살펴본 뒤 출두 시기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千의원은 국회 국방위원장이던 2000년 6월께 사업에 편의를 제공하는 대가로 전자 조준장치 등을 국방부에 납품하던 鄭씨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다음 주 중 출석요구서를 다시 보내기로 했으며, 千의원이 계속 소환에 응하지 않을 경우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국회 회기가 끝난 뒤 강제 구인할 방침이다.

한편 경찰은 이날 이원형(李衡.57.구속) 전 국방품질관리소장에게 3천4백만원을 제공한 Y방위산업체 대표 金모(63)씨와 1천만원 상당의 스포츠센터 회원권과 7백만원을 제공한 헬기 중개상 李모(66)씨에 대해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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