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준·이종찬 독자출마 채비/김영삼 대표 청와대회동서 중재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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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민자당의 반김 7인중진협의체가 15일 대통령후보 경선출마자와 당직을 분리하는 역할분담에 합의했으나 박태준 최고위원과 이종찬 의원 모두 이와 관계없이 경선출마쪽을 고집하고 있다.<관계기사 3면>
그러나 노태우 대통령과 김영삼 대표는 16일 오후 청와대에서 주례회동을 갖고 박최고위원의 출마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박최고위원과 이의원은 16일 중진협의체 멤버 및 당내인사들과 개별접촉을 갖고 자신으로의 후보단일화 조정작업을 벌이고 있는데 최종작업시한인 17일까지 후보단일화를 성사시킬지는 불투명하다.
박최고위원과 이의원은 오히려 단일화추진이 실패할 경우에 대비,독자출마준비를 병행하고 있으며 박최고위원은 전당대회 후보등록시작(19일) 전에 출마선언을 하겠다는 계획아래 출마선언문·팸플릿을 제작해 놓고 있다.
박최고위원은 15일 중진협 모임이 끝난뒤 민정계의 심명보·오유방·이진우·김중위 의원 등과 만나 『총선결과는 경제실패에 대한 심판이며 민의는 새리더십을 요구하고 있어 후보단일화를 위해 노력했으나 잘 안되더라』며 출마결심을 밝히고 시·도 대표들의 후보등록을 위한 대의원 추천을 부탁했다.
이종찬 의원도 이날 모임이 끝난 뒤 『역할분담에는 찬성하나 후보는 나로 조정돼야 한다』고 출마불변자세를 확인했다.
김대표는 16일 청와대회동에서 박최고위원의 출마고수 등 반김진영의 합의내용이 계파간의 무한대결을 야기하고 있다는 우려를 노대통령에게 전하고 중재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친김진영은 18일께 민정·공화계를 포함한 범계파인사 1백명으로 김대표 후보추천위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앞서 15일 오후 민정계 7인중진협은 후보단일화 시한을 17일까지 연장하는 한편 여기서 선정된 단일후보는 다음(97년) 경선에 나서지 않으며 대통령후보외에 일체의 당직을 맡지 않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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