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연 초단(右)의 4연승을 저지하며 노장의 체면을 살린 이홍열 9단.
지난 11일 초단 면장을 받은 박지연은 여자 팀 선봉으로 나와 정대상 9단,김석흥 3단, 김동엽 9단 등 예선을 통과한 시니어 강자들을 연파하고 3연승을 달려 노장 선배들을 전전긍긍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시니어 팀 네 번째 선수로 나온 이홍열 9단은 흑을 쥐고 초반부터 판을 압도하여 후반 박지연의 맹추격에 식은 땀을 흘리면서도 1집반을 남기는 데 성공했다.
지지옥션배는 여자기사 12명과 45세 이상 시니어 기사 12명이 연승전으로 맞붙는 일종의 성대결. 시니어 팀은 조훈현.서봉수 등 강자들이 버티고 있긴 하지만 여자 팀도 루이나이웨이 9단, 조혜연 7단, 박지은 7단 등 만만치 않은 적수들이 포진하고 있다. 초반부터 박지연이 3연승을 질주하자 아무래도 싱싱한 현역선수로 짜여진 여자 팀이 우세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강했으나 이번에 이홍열 9단이 아슬아슬하게 반격에 성공하자 다시금 소강상태로 접어드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