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무선 공중전화 일반화 늦어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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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고속버스·한강유람선 등에 설치, 현재 시범서비스중인 이동무선공중전화가 도수료 등 이용약관이 결정되지 않아 상용화가 올해 말로 늦어짐에 따라 일반화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이동무선공중전화는 고속버스·선박 등 대중교통수단 내에서 승객이 외부지역과 통화할 수 있도록 설치한 전화시스템이다.
한국이동통신은 지난 90년 3월 15일부터 경부·호남선고속버스에 32대, 잠실∼여의도구간을 운항중인 한강유람선에 6대를 설치해 무료서비스하고 있다.
지난 한해동안이 전화시스템의 월 평균 사용횟수는 고속버스가 모두 2천∼4천3백 회, 한강유람선이 3천8백∼6천8백여 회로 비록 무료이긴 하지만 월 평균 20%씩 증가하고 있다.
이 같은 높은 이용률에도 불구하고 고속버스 전 구간 등으로 확대·일반화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이용도수료·관리수수료 등 이용약관이 아직 결정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이동통신은 이용료를 40초당 1백원으로 1백원 짜리 동전용 전화기사용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체신부는 현재 카폰·휴대폰의 통화료가 10초당 25원인 것을 감안, 20초당 50원을 검토하고 있다.
체신부는『40초당 1백원일 경우 동전을 투입한 만큼의 시간 이전에 통화가 끝났을 때 낙전 발생의 소지가 매우 크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한국이동통신 측은 체신부에 의해 개발돼 있는 현행 공중전화기의 구조가 10원·1백원 짜리 동전만 투입하게 돼 있어 1백원 짜리 동전은 20초당 50원일 경우에도 어차피 낙전이 발생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이동통신이 1백원 짜리 동전사용을 고집하고 있는 것은 10원 짜리 동전을 사용할 경우 일반공중전화에 비해 높은 통화료 때문에 집금함이 짧은 시간 내에 가득 차게돼 통화에 지장을 준다는 것.
체신부는 이에 따라 부랴부랴 이용약관 제정을 위해 10원·50원·1백원 짜리 동전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전화기, 또는 신용카드 사용 전화기 개발 등을 검토하고 있다.<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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