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정계 단일화 진통거듭/“내가 돼야”누구도 양보안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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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7인협 3차모임도 무위로
민자당 차기대통령후보 경선에서 김영삼 대표에 맞설 민정계 단일후보 추대를 위한 7인 협의체의 후보단일화 작업이 박태준 최고위원,이종찬·이한동·박철언 의원 등 출마희망자들간의 입장차로 뚜렷한 진전을 보지못한채 교착상태를 지속하고 있다.
민정계 7인협의 멤버들은 4일 3차 모임을 가진데 이어 박태준·이종찬·이한동·박준병 의원 등이 주말 개별 막후접촉을 통해 후보단일화를 위한 협의를 계속 하는 한편 반김대표 노선을 표명하고 있는 민정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소규모 모임을 갖고 절충점을 모색했으나 후보단일화의 방법과 후보선정에 대한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관계기사 3면>
박최고위원측은 주말 접촉에서 이종찬 의원을 자신이 지원하더라도 이의원을 반대하는 민정계 일부세력의 반발 때문에 김대표와의 경선에서 민정계 후보난립은 물론 승리를 보장할 수 없다는 이유를 들어 이의원으로의 후보단일화에는 난색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최고위원의 이같은 입장에 이한동·박철언 의원도 동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종찬 의원측은 지구당 위원장의 지지와 지구당 대회에서 선출되는 대의원의 지지와는 별개이며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주장,경선출마 의사를 굽히지 않고있으며 이달 상반기까지 자신으로의 후보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독자행동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한동·박철언 의원도 민정계 반김후보 단일화가 성사되지 않을 경우 경선출마를 적극 고려한다는 입장을 표명했으며 박의원은 4일 대구공항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전당대회 개최일이 공고되기 전인 15일까지 후보경선에 나설지의 여부를 밝히겠다』고 말했다.
박최고위원은 민정계 후보단일화를 위해 민정­공화계가 연대키로 한다는 중진협의 결정에 따라 이날 오후,또는 6일 오전중 김종필 최고위원과 만나 후보단일화에 관한 심도있는 의견을 교환할 예정인데 이자리에서 김최고위원이 자신의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민정계 중진협은 김·박 최고위원의 접촉결과와 주말 개별접촉을 토대로 6일 오후 4차모임을 갖고 절충을 벌일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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