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수 동작분석 금 조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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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사격선수의 동작 하나 하나를 상세히 분석해주는 첨단 장비가 최근 태릉선수촌에 도입돼 3개월 여 앞으로 다가온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최초의 금메달을 노리는 사격대표 팀의 훈련방법에 일대 혁신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러시아사격연맹 부설연구소가 지난 2월 중순 개발,「코칭 머신」으로 불리는 이 장비는▲조준점의 위치 및 조준 시 총이 흔들리는 형태와 폭▲조주 등 격발까지의 시간▲격발 후 탄착의 위치와 총의 반동이 컴퓨터와 연결된 모니터에 곧바로 나타나 선수들의 결점보완에 한몫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실업팀 감독·코치 20여명을 대상으로 강습까지 마쳤는데 올림픽파견 국가대표선발전이 끝나는 오는 17일부터 국가대표선수를 시작으로 이용범위를 점차 확대시켜 나갈 예정이다.
원리는 표적 지에 부착된 특수물질이 선수와 총의 움직임을 포착, 빔을 발사하면 총열에 부착된 길이 20cm·무게70g의 센서가 이를 감지해 모니터에 그래프로 나타나도록 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육감에 의존하던 주먹구구식 연습방법이 정확한 자료에 근거함으로써 훈련 효과를 정확치 측정할 수 있게 됐다.
단점은 속사권총·클레이·러닝 타깃 등 움직이는 표적에는 사용할 수 없으며 가격이 3천 달러(약2백35만원)로 다소 비싸다는 것.
국가대표팀 배병기 감독은『러시아·핀란드 등 사격 선진국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이와 비슷한 기계를 개발, 연습에 이용함으로써 실전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며『앞으로 사격선수의 훈련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김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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