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교양물 비디오 큰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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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미국 영화 위주의 비디오 프로그램들이 범람하는 가운데 방송사의 자회사들이 교양물을 위주로 한 비디오들을 연달아 내놓아 관심을 끌고있다.
지금까지 TV에서 방송된 풍부한 영상 자료를 소장하고 방송사의 이름이 갖는 이점을 최대한 살려 판매 위주의 비디오 시장을 점유해가고 있다.
KBS 영상 사업단은 최근 북한 4대 명산의 절경을 담은『가야할 산하』를 포함한「한국의 명산 시리즈」와『비디오 TV 유치원』, 독일·일본·싱가포르 등의 경제 성공 원인을 살펴본『선진 중소기업의 비결』등을 잇따라 내놓아 교양물 비디오를 보급하는데 적극 나서고있다. 이에 앞서 MBC 프러덕선도 경제 대국 일본의 국민성과 생활 철학을 구체적으로 파헤친 다큐멘터리 『다시보는 일본』과 한국의 동·식물을 미시적으로 관찰한『자연 다큐멘터리』(총21편)등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있다.
방송사가 제작한 비디오는 원래 외국 교포용으로 드라마가 주류를 이루었으나 최근 국내에서도 비디오 수요의 폭증으로 다큐멘터리의 교양물이 기업이나 교육 단체를 대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 때문에 일반 시청자들이 개인적인 관심에서 비디오를 구하고자 하는 문의 전화도 많다.
KBS 영상사업단의 경우 자회사로 독립한 이후 1만여개의 비디오 프로그램을 확보하고 있고 주로 교양물 위주로 월3천여개의 주문 판매를 하고 있다. 또 이미 방송된 다큐멘터리를 다시 편집·구성해 시리즈로 제작하는 특별 기획물도 올부터 선보이고 있다.
이 같은 방송사 자회사의 비디오시장 개척은 비디오가 생활문화로 정착하는 과정에서 오락용 영화 일색에서 벗어나고 다양한 프로그램 공급에 일익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음반 시장의 전근대적인 유통 구조로 좋은 프로그램에의 접근이 막혀있는 우리 비디오 시장에서 시청자가 직접 주문·구입하는 방식으로 비디오 판매 시장을 확대시키는 역할을 한다. <채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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