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내각 돌연 총사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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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브라질리아 AP·로이터=연합】 부패의혹에 시달려온 브라질 내각은 30일 돌연 총사퇴서를 제출했으며 페르난도 콜로르 대통령은 사표를 낸 12명의 각료중 최소 절반인 6명의 사임을 받아들였다고 브라질 대통령 비서실장이 밝혔다. 마르코스 코일브라 비서실장은 이날 정오 회견에서 프란치스코 레제크 외무장관을 비롯한 각료 12명이 제출한 사퇴서를 낭독한 뒤 갑작스런 내각총사퇴는 그동안 정치적 스캔들과 개인적인 소문으로 곤경에 처한 콜로르 대통령이 『새로운 각료를 자유스럽게 임명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선 클로르 대통령 인기급락(해설)
브라질 내각의 각료 12명 전원이 콜로르 대통령에게 사퇴서를 제출한 것은 최근 발생한 일련의 금융 및 섹스 스캔들로 인해 콜로르 대통령의 인기가 급락한데 대한 해결책의 일환으로 보인다.
브라질 국민들의 전폭적 지지로 최초의 민선 대통령에 올라 2년이된 콜로르 대통령은 최근 몇번의 스캔들이 잇따라 터지는 바람에 인기가 급락했다.
지난해말 셀리아 카르도조 데 메요 경제장관이 베르나르도 카브랄 법무장관(여)과 혼외정사 추문으로 사임한데 이어 지난 1월에는 노동사회복지장관과 보건장관이 금융부정사건 혐의로 기소되는등 각료들의 부정과 부패가 꼬리를 물고 발생했다.
설상가상으로 콜로르 대통령의 부인인 로자네 콜로르 여사가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정부투자자선기관을 통해 친정집안을 위해 이익을 추구했다는 비난에 직면하게돼 부인을 면직시켜야 하는 망신까지 감수해야 했다.<윤재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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