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V『베스트극장-그리운…』카페 여 종업원 역 오지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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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탤런트 오지연(22)은 쟁쟁한 입사 동기생들에게 가려 빛을 못 보다가 뒤늦게 주목받기 시작한 연기자다.
MBC 19기인 오양의 동기로는 오연수·음정희·신윤정·변소정 등이 있다. 흔한 말로 다들「잘 나가는」연기자들이다.
이 틈바구니를 뚫고 착실히 자신의 터를 다져 오던 오 양이 다음달 5일 방송되는 MBC-TV『베스트극장-그리운 아버지』에서 주역을 맡았다.
『극중 주인공 역할은 처음이에요. 내색은 않지만 긴장하지 않을 수 없죠. 야무지게 맡은 역을 해내고 싶어요.』
오 양이 맡은 역은 카페 여 종업원이며 시골 아버지에게 등돌린 청년의 상대역으로 나온다. 이야기 전개가 청춘남녀의 지순한 사랑과는 거리가 멀다. 그녀는 여기서 신분은 낮지만 심성은 착한 사람으로 묘사된다.
『연기가 아직 여물지 않아 극중 인물 묘사에 어려움이 많아요. 그렇지만 제 나름대로 장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때 연극 활동을 한 탓에 대사 전달엔 자신이 있거든요. 지금은 초보적인 수준이지만 자꾸 연습해 기량이 쌓이면 제 연기에 큰 보탬이 될 겁니다.』
오 양은 MBC-TV사극『일출봉』에서 비교적 큰 배역인 자근년이를 맡아 열연했으나 극 전개 상 도중에 숨지는「비운」을 맛봤다.
시청자의 눈길을 끌만 할 때 도중하차한 셈이다.『춤추는 가얏고』『까치 며느리』등에도 얼굴을 내밀었는데 조명이 그녀에게서 살짝 비껴 가곤 했다,
『보는 이의 시선을 붙들어 두는 인상적인 연기가 부족하다』고 스스로를 평가하는 오양. 그녀는 그 동안 눈에 확 띄는 배역과 연기를 보여주지는 못했다. 대신 가능성은 인정 받아왔다. 그러다가 요즘 주위의 시선을 끌고 있다. 성실한 연기 자세가 돋보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감정 표현에 더욱 신경을 쓰고 싶어요. 극의 흐름을 잘 타기 위해서도 필요한 부분이죠. 표정을 억지로 만들어 내기보다 가능한 한 느끼는 대로 표현하는 그런 연기에 치중할 생각이에요.』
오 양을 한번 만나 본 사람은 그녀의 착한 심성을 높이 산다. 또 다가오는 이미지가 합격점을 줄만 한 데다 무엇보다도 연기 자세가 성실하고 진지하다는데서 그녀의 대성을 점치는 사람들이 많다.
『보기와는 달리 강한 면도 있다』는 말에 힘을 주는 그녀는 자신의 여러 모습을 내비칠 수 있는 폭 넓은 연기를 하고 싶단다. <김기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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