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 지분 매각 금감원서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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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금융감독원이 LG그룹 친인척들을 대상으로 LG카드 지분매각 과정의 불공정 거래 혐의를 파악 중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11일 "구본무 회장의 친인척 등 LG카드 특수관계인들이 지난달 LG카드의 유동성 위기 발생 직전에 지분을 대량 처분한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혐의가 포착될 경우엔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LG카드의 대주주인 LG전선의 대주주 18명은 지난달 18~19일 보유 중인 LG카드 주식 79만4천여주를 장내에서 전량 매도했으며, 시장 일각에서는 이들이 LG카드의 유동성 위기를 미리 파악하고 처분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이에 대해 LG그룹 측은 "대주주들이 지분을 처분한 것은 LG전선의 계열분리를 위한 것"이라며 내부자 정보를 이용한 불공정 행위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LG카드의 최대 주주가 된 미국계 템플턴자산운용에 대해서도 LG카드 지분 추가 매입과 관련한 공시 내용을 보완하도록 요청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공시 자체에 문제는 없지만 LG카드의 주식을 매입한 뮤추얼펀드 등의 자본금과 대주주의 이름이 기재되어 있지 않은 등 공시 내용이 불충분해 이를 보완하도록 촉구했다"고 설명했다.

임봉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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