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당 받는 선거자원봉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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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3월9일자 사회2면에 실린「일당 받는 자원봉사자」라는 내용을 읽고 난뒤 반성의 마음으로 이 글을 쓴다.
선거 때마다 공명정대한 선거를 외치는 많은 목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어느 누구나 부정을 저지르는 후보자나 정당을 힐난하며 「왜 공명선거의 기치를 저버릴까」하고 한탄하기도 한다. 나 또한 그러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어느새 그러한 부정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게 되었고 심지어는 그러한 부정의 덕을 볼 것인가 궁리를 하기도 했다.
그리고 나는 단지 용돈만을 위해 모당에 입당하여 자원봉사자라는 허울좋은 이름으로 일하면서 그 곳에서 일당으로 주는 돈 몇 푼에 인물이나 강령 따위는 상관하지 않은 채 남들 앞에 나서서 환호하는 척 박수를 치며 나 자신을 속였던 것이다.
공명선거는 정당만 지켜야되는 규범이거나 유권자들의 목소리로 주장되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사고 안에서 당연하게 느껴지는 것이 되어야 할 것 같다. 양원채<서울 송파구 송파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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