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핵폭발장치 90년 개발/노출 우려 실험은 보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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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김정일 직접지휘… 예상보다 3년 앞서/러 유력지 KGB극비문서 공개
【동경=연합】 북한이 지난 90년2월까지 핵폭발 장치의 개발에 성공했음을 알려주는 구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의 극비 문서가 공개됐다고 일본의 교도(공동)통신이 15일 모스크바발로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KGB의 이같은 극비문서는 14일자 러시아의 유력주간지 『논거와 사실』이 게재함으로써 공개됐다고 밝히고 이 문서는 KGB가 신뢰할만한 소식통으로부터 입수한 정보임을 전제하면서 『북한은 한국보다 군사적 우위에 서기 위해 김정일의 직접 지휘아래 핵무기 개발을 추진,평양북방 영변의 핵개발 연구센터에서 핵 폭발장치의 개발을 완료했다』고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전했다.
이는 지난 4일 로버트 리스카시 주한미8군사령관이 미상원군사위 청문회 증언시 「북한은 내년초까지 핵폭발장치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 전망보다 3년이나 빠른 것으로 주목된다.
이 기사는 특히 『북한은 국제사회와 국제원자력 기구(IAEA)와 같은 원자력 통제기관으로부터 핵무기 개발사실이 들통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핵폭발실험은 아직까지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으나 KGB가 북한의 핵개발장치 개발완료에 관한 극비 문서의 정보확인을 위해 보충조처를 취하고 있다고 덧붙임으로써 개발사실을 최종적으로 단정하지는 않았다.
교도통신은 북한이 핵개발을 부인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개된 KGB의 극비문서는 북한의 핵개발과 관련,국제적인 큰 파문을 일으키게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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