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류현진 7K 첫 승 삼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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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와 두산의 잠실경기에서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이 손에 묻은 송진을 불어내고 있다. 류현진은 8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잡아내며 1실점으로 호투,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연합뉴스]

'괴물 투수' 류현진(한화)이 끈질긴 투수전 끝에 첫 승을 신고했다.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과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8이닝 동안 두산 타선을 7안타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류현진은 팀의 2-1 역전승을 이끌어내며 두 경기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개막전에서 5와3분의2이닝 동안 4실점하면서 승패 없이 물러났던 류현진은 이날 두산 선발 랜들과 한 치 양보 없는 투수전을 펼쳤다. 실점은 류현진이 먼저였다. 3회 말 두산 공격 때 1사 2, 3루에서 투수 옆으로 빠지는 타구를 류현진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1점을 내줬다. 하지만 한화 타선은 4회 초에 곧바로 2안타와 볼넷 두 개를 묶어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안정을 찾은 류현진은 최고 시속 147㎞의 직구에 체인지업.커브를 섞어 두산 타자들을 요리했다. 투구수 117개 중 78개를 스트라이크 존에 꽂았고 볼넷 하나만을 내줄 정도로 수준급 제구력을 과시했다. 지난 시즌 3관왕(다승.탈삼진.평균자책점)의 위력이 다시 나왔다.

한화 타선은 랜들이 물러난 9회 초에야 결승점을 뽑았다. 중전안타로 나간 김태균이 희생번트와 플라이로 3루까지 진루했다가 두산 3루수 김동주의 1루 송구 실책을 틈타 홈을 밟았다. 한화는 9회 말 최영필을 마운드에 올려 1점을 지켰다.

이날은 투수들의 날이었다. 세 경기의 결승점이 2점 이하였고 홈런은 하나도 없었다. 인천에선 SK와 삼성이 12회까지 불꽃 튀는 투수전을 벌이다 1-1로 비겼다. 올 시즌 여섯 경기를 치른 SK는 벌써 무승부만 두 번째다.

광주에서는 8회 초까지 0의 행진이 계속되다 KIA가 8회 말 이용규.손지환의 안타와 차일목의 스퀴즈 번트로 2점을 뽑아 현대를 2-0으로 꺾고 홈 첫 승을 올렸다. 현대는 올 시즌 완봉패만 두 번째다.

부산에서만 LG가 4회까지 매 회 득점하며 롯데를 7-5로 누르고 기분 좋은 원정 2승(1패)을 거뒀다. 이대호는 3안타를 쳤다.

이충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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