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서 6번째 좋아하는 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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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베트남인들은 한국을 세계에서 6번째로 좋아하는 나라로 꼽고 있다. 베트남인들은 또 베트남 내 한국인 2세에 대해 한국정부가 적극 지원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경남대의 김순규 교수(정치학)가 지난1월 베트남을 방문, 5백10명의 베트남인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베트남인들의 한국에 대한 인식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의「한국인에 대한느낌」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 3백62명(70.98%)이「좋은 느낌」을 갖고 있다고 대답했으나「좋지 못한 느낌」이라고 답한 사람은 천명(1.96%)에 불과했다.
가장「좋아하는 나라」를 순서로 열거하는 항목에서는 한국이 6위를 차지했으며 북한은 최하위인 12위에 머물렀다.
1위는 프랑스, 2위 일본, 3위 미국, 4위 영국, 5위 스웨덴으로 나타난 이 문항에서 러시아(7위) 중국(8위) 동유럽제국(10위) 북한(12위) 등 사회주의권 국가들은 모두 하위로 밀려나 있다.
「한국·한국인이라고 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이라는 문항에서 2백51명(49.22%)이「경제적으로 부강한 나라」라고 응답했으며「월남전 때 미국편을 들어 전쟁에 참가한 나라」라는 항목에는 한사람도 응답하지 않았다.
이 설문은 베트남통일 17년이 지나면서 베트남인들은 한국군의 참전에 대해 대부분 관심을 갖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또 한국을 살기 좋은 나라라고 대답한 사람들은 2백60명(50.98%)으로 한국은 베트남에서 매우 좋은 나라로 인식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베트남인 응답자의 59.61%(3백4명)가 한국과의 관계에서 경제문제에 가장 관심이 있다고 대답. 한국을 보는 베트남인들의 시각은 정치(72명 141.12%) 에 비해 경제위주임이 드러났다.
따라서 한국·베트남의 국교수립에 대해 4백96명(97.26%)이 찬성, 양국관계는 경제를 주축으로 한 외교관계수립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것이 베트남인들의 견해인 것으로 드러났다.
베트남인들의 한국인에 대한 신뢰를 묻는 문항에는「믿을 수 있다」가 4백68명(91.76%)으로 압도적인 호의적 반응을 보였다. 이것은 베트남 내 한국인들의 실수나 잘못된 행동이 정부의 엄격한 보도통제를 받고 있는 베트남언론에 의해 보도되지 않고 있는 어부지리를 얻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대 한국인식이 이처럼 호의적인 것은 베트남언론이 한국에 대해 비판적 기사를 싣지 않고 있는 것과도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베트남의 한국인 2세에 대한 한국정부의 조치」에 관한 문항에는「 베트남에 둔 채로 각종 지원을 한다」를 4백72명(92.55%)이지지,「한국으로 데려가야 한다」(33명 6.4%)를 압도적으로 능가하고 있다.
응답자들은 그러나「한국인 2세를 현재대로 두는 게 좋다」는 문항에 대해 한명도 응답하지 않아 한국정부가 어떤 방식이든 이들 한국인 2세에 대해 지원해야 한다는 의사를 강력하게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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