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숫비누에 예수님 얼굴이 나타났다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회사 세면대에서 공동으로 쓰던 국산 비누에 '턱수염이 더부룩한 예수님 얼굴'이 드러나 화제가 되고 있다.

서울에서 무역회사를 운영하는 류상록(49)사장은 지난 6일 회사 탕비실에서 손을 씻으려다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세면대에 놓인 하얀 비누 위에 얼룩덜룩한 갈색 반점이 앉아있었던 것. 곰팡이도 아니고 먼지도 아니었다. 형태가 일정하지 않은 얼룩은 전체적으로 보면 마치 '예수님 얼굴'처럼 보였다.

유씨는 "특별히 습한 곳도 아닌데 신기한 현상이 일어났다"며 신기해했다. 특히 그날이 예수님이 처형당한 '성금요일' 이라 놀라움은 더 컸다. 그는 '문제의 비누'를 자기 사무실에 옮겨 보관하고 세면대에 똑같은 하얀 비누를 놓아두었다. 하지만 일주일 가까이 지나도록 새 비누에선 특이현상이 발견되지 않고 있다.

유씨는 "비누 위 예수님의 턱수염이 덥수룩해 '산타예수'라는 애칭을 붙였다"며 "고통 받는 예수님보다 부활의 환희와 희망이라는 의미로 생각하고 싶다"고 말했다. 가톨릭 신자인 그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남다른 경험이긴 하지만 '기적 승인'을 받을 생각까진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스더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