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미육군 1개사이하로 감축/비행단도 2∼3개로 축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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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철군지역 공백은 타국서 메울 것/체니 국방·파월 합참의장 의회증언
【워싱턴=연합】 콜린 파월 미 합참의장은 4일 동아시아의 전진배치된 미 육군은 앞으로 1개사단 규모이하로 공군은 2∼3개의 비행전투단 규모로 감축될 것이며 이중 일부는 한국에서 철수될 것이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이날 하원외무위에 출석해 동아시아 미군병력에 언급,『항공모함 1척과 상륙대기군이 일본에 남게될 것이며 이 지역을 통틀어 육군은 1개사단 규모이하로,공군은 2∼3개 전투비행단 규모정도로 축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자체 전투력에 대한 자신감을 얻고 있기 때문에 감축일부가 한국에서 이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국방부는 최근 한 보고에서 동아시아 미군감축규모와 관련,한국의 전투력 증강이 미군의 추가감축을 진행할수 있을 정도로 발전했다는 입장을 밝힌바 있으나 합참의장이 이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파월 의장은 이어 『미국은 남북한간의 대화를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으며 양측이 한반도에서 장기적인 긴장완화를 이루어줄 것을 희망하고 있으나 북한의 핵문제에 대해서는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리처드 체니 미 국방장관도 이 청문회에서 『92년말까지 필리핀 철수 병력을 포함,모두 2만5천명 이상의 미군이 동아시아 지역에서 철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히고 『그러나 북한의 핵개발 계획으로 한국에서의 추가철군계획은 중단되고 있다』고 말했다.
체니 장관은 미군이 아시아에서 완전히 철수할 경우 어떻게 될 것이냐는 질문에 『철군지역에서 힘의 공백이 생길 것이며 이를 다른 나라들이 메우려 할 것』이라고 대답하고 미군을 완전히 철수한 후 분쟁이 발생했을 때 재배치하는 것이 전진배치보다 비용이 더 든다고 말해 완전철수 가능성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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