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제품 섬유사 철강/대중수출 활기/차별관세폐지로 경쟁력 회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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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작년 동기보다 배 늘어
지난달 한중무역협정이 체결돼 차별관세가 철폐되면서 중국에 대한 수출이 예상보다 큰폭으로 늘고 있다.
아직 관세청의 정확한 집계는 나오지 않았지만 종합상사들의 경우 2월 한달동안 지난해에 비해 두배이상 대중수출물량을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무역진흥공사도 지난해말 한중무역협정 영향을 분석하면서 올해 대중국수출을 지난해보다 20%쯤 늘어난 28억∼30억달러로 전망했다가 최근 수출목표치를 35억달러로 상향수정했다.
2월들어 단연 대중국수출이 두드러진 부문은 중국의 공장건설·컨테이너제조·의류생산에 필요한 중간재인 화학제품·섬유사·철강등 3개 폼목.
이들 품목은 대규모 설비투자가 선행돼야 생산이 가능해 대만·홍콩·싱가포르등 다른 경쟁국들은 거의 생산하지 않는 제품으로 중국시장에서 일본이 유일한 경쟁상대였지만 수출가격의 5∼20%에 달했던 차별관세의 철폐로 한국상품이 가격경쟁력을 완전히 회복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화학제품의 경우 지난해 삼성·현대석유화학등 과잉투자로 인한 초과생산량의 상당부분을 중국시장이 흡수하고 있어 이들 공장의 가동률은 90%에 달하고 있다.
종합상사들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차별관세를 피하기 위해 55%에 달했던 홍콩을 통한 우회수출도 무역협정체결에 따라 거의 자취를 감추고 직접수출물량이 95%에 이르렀다.
이로 인해 그동안 중개무역상에게 나갔던 수수료(커미션)가 없어지게 된 것도 대중국수출의 급증에 한몫을 하고 있다.
정부나 무역진흥공사는 중국 특수가 6개월이상 지속되기 어렵다고 보지만 업계관계자들은 품목개발만 잘 진행되면 앞으로도 계속 대중수출이 증가,내년에는 미국·일본·유럽시장에 이어 중국이 한국의 4대 수출시장으로 자리를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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