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 궤변' 중국 기상국장 사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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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황사 관련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던 친다허(秦大河.60.사진) 중국 기상국 국장이 사퇴했다고 신화통신이 11일 보도했다.

친 국장은 지난달 인민일보(人民日報) 인터넷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황사는 일종의 자연현상이므로 소멸할 수 없다. 황사를 막는 것은 과학 법칙을 위반하는 것이다. 황사는 순기능도 한다"고 발언(본지 3월 15일자 12면)해 중국 네티즌뿐 아니라 한국인들로부터도 반발을 샀던 인물이다. 그는 당시 "황사가 없었다면 중화민족도 없었다"는 등 황사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그는 이런 발언을 한 뒤 황사를 줄이기 위해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할 중국의 책임 있는 정부 당국자로서 매우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이번 인사가 친 국장의 황사 발언이나 기상 정책 실패와 관련이 있는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신화통신은 공산당 조직부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이번 인사가 간부의 연령제한 규정 등과 관련된 조치"라고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후임 기상국장에 정궈광(鄭國光) 부국장이 임명됐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 기상국은 11일 다음주 초반까지 중국 북부지역에 강풍과 함께 황사가 몰아칠 것이라고 예보했다. 기상국은 이날 신장(新疆) 동남부와 간쑤(甘肅)성 서부, 네이멍구(內蒙古) 중서부, 닝샤(寧夏) 북부에 14일까지 황사가 발생한다고 밝혔다. 기상국은 "닝샤 대부분 지역에서 11~12일 이틀간 강풍과 함께 황사가 몰아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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