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거칠지만 솔직함 표현하려 했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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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종영하는 MBC 수목 드라마 '나는 달린다'는 방영 전부터 '네 멋대로 해라'의 박성수 감독 작품으로 관심을 모았으나 시청률과 작품성 모두에서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낳았다는 평가다. 다만 주인공 '무철'역을 소화한 신인 김강우(25.중앙대 연극과 4년)는 무리없는 연기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첫 TV 데뷔작을 무사히 마친 그의 소감을 들었다.

-영화에는 두편(해안선.실미도)에 출연했지만 TV연기는 처음인데.

"대본 분석 시간이 충분하지 못해 순발력과 집중력이 필요하다고 절실히 느꼈다. 시청률이 계속 한자리대에 머물러 인지도가 약한 나 때문이 아닌가 부담스럽기도 했다."

-무철이란 인물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가.

"주변에서 볼 수 있을 듯 싶기도 하지만 요즘 세태에 그리 흔한 인물도 아닌 듯 싶다. 그토록 어려운 일을 경험하면서도 늘 세상을 밝고 긍정적으로 바라본다는 것이 그만의 매력이다."

-무철과 비슷한 점이 있는가.

"무철만큼 밝진 못하다. 다만 공상하기라든가 책읽기를 좋아하는 점은 나와 닮았다. 초등학교 때부터 써온 시집도 있고, 지금도 일기는 자주 쓰는 편이다."

-어떻게 연기자의 길로 들어섰나.

"사실 배우보다 연출에 관심이 더 많았다. 어릴 때부터 아버지 손에 이끌려 영화관에도 자주 갔고, 일요일 오후에 방영되는 흑백 명화들도 거의 빠지지 않고 보았다. 청계천에서 산 비디오테이프가 4백개도 넘는다. 대학에서 연극을 공부하다 연기를 하게 됐다."

-본인의 연기관이 있다면.

"내 안의 숨겨져 있는, 알지 못했던 어떤 본능이랄까 이런 것들을 표출한다는 것이 연기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나야 그다지 꽃미남도 아니니 성격파 배우라야 버틸 수 있지 않을까(웃음). 로버트 드니로나 숀 펜 등을 닮고 싶다. 꾸미는 연기는 하고 싶지 않다. "

-어찌 보면 떴다고 볼 수 있는데, 달라진 점이 있나.

"비슷한 또래 평범한 직장에 다니는 여자 친구가 있다. 얼굴이 알려지면서 처음엔 그 친구가 불안해 했는데 요즘은 내가 더 걱정이다. 드라마도 끝났으니 이제라도 점수 좀 따야겠다."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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