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한식고향방문 추진/방북인사 석방·북 서울공연수용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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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평양 총리회담서 의견접근
남북한은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평양에서 개최된 제6차 남북고위급회담에서 남측이 혁명가극의 서울공연과 방북구속자들의 석방을 수용하는 선에서 남북이산가족 재회를 성사시킨다는데 원칙적인 의견 접근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에 따라 4월5일 한식날에 이산가족 고향방문단 또는 이산가족의 판문점재회를 성사시키고 이를 단계적으로 확대시킨다는 방침아래 구체적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24일 『평양의 6차 남북고위급회담에서 우리측은 공식·비공식 경로를 통해 북측에 이산가족 재회의 긴박성을 기회있을때마다 강조했으며 북측은 이에 대해 문익환 목사·문규현 신부·임수경양등 방북구속자들의 석방을 전제조건으로 제시해 왔다』고 밝히고 『정부는 이를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정부의 이같은 방침으로 북측이 요구해온 예술단상호교환 및 북측예술단의 『꽃파는 처녀』『피바다』등 정치성이 짙은 혁명가극의 서울공연도 수용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 당국자는 정부는 북측이 요구하고 있는 미전향장기수였던 이인모씨의 송환은 고려하고 있지 않으며 특히 북측의 보안법철폐요구 등은 절대 고려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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