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경,「현대계열사 주가전망」분석 화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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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미묘한 시기」들어 현대측선 서운함 표시
선경그룹이 인수한 태평양증권에서 투자자를 위한 주보를 통해 이례적으로 현대그룹사의 주가에 대한 분석과 전망을 싣고있어 증권가에 화제가 되고있다.
태평양증권의 선경경제연구소는 지난 17일자로 발행한 『주간 선경투자』란 정기간행물에서 올들어 지난 13일 현재 현대그룹 상장 15개사의 주가는 11.87% 떨어졌으며(종합주가지수는 5.17% 상승),당분간 이같은 약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았다.
특히 앞으로의 주가전망에 대해 『지금까지 보여온 현대그룹 계열사 주가의 약세가 정치적으로 첨예한 긴장상태가 지속되는 총선기간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여겨진다』『현대가 기업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 보유부동산 매각이나 대주주 보유주식 매각을 고려할 수밖에 없어 대주주 1인지분이 높은(특히 정 전회장가족 지분이 큰) 현대강관·현대정공 등과 같은기업은 매물부담이 클 것』이라고 기술했다. 이 자료는 또 총선후에도 국민당이 원내 교섭단체 구성에 필요한 20석 이상을 확보해야 주가가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이에 대해 선경경제연구소측은 『투자자들을 위해 기업들을 탐방하는 형식으로 만든 것이며 다른 특별한 의도는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증권등 현대그룹측은 『지금까지의 주가흐름으로 보아 주장할 수도 있는 이야기』라는 표현을 쓰면서도 『미묘한 시기에 굳이 그런 분석결과를 인쇄물을 통해 발표할 필요가 있었는지 모르겠다』며 서운함을 표시했다.<양재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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