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사정 양극화/대기업 호전,중기는 도산잇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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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대기업의 자금사정은 크게 호전되었으나 중소기업의 사정은 여전히 어려운 편이다.
10일 금융계에 따르면 30대그룹 계열사를 중심으로 대기업들은 올들어 자금사정이 좋아져 작년 10월만 해도 9천억원 규모에 달했던 하루짜리 급전인 은행타입대가 최근엔 거의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업의 자금난이 이같이 호전된 것은 작년 12월 하순 열흘간 풀린 약 4조원의 재정자금이 공사대금 및 납품대금조로 대부분 이들 대기업에 흘러간데다 단자업계의 어음중개시장을 통해 최근 석달간 2조2천여억원을 조달했기 때문이다. 조달한 돈은 크게는 반면 연초는 계절적으로 자금비수기여서 쪼들리던 자금사정이 한꺼번에 퍼졌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그러나 중소기업계의 자금난은 작년말에 비해 별로 나아지지 않았다. 올들어 신한인터내쇼날·서진식품·양우화학·중원전자등 4개 상장사가 이미 부도를 내거나 사실상의 부도인 법정관리를 신청했으며,데코방·후지카대원전기·삼중물산등 비상장중소기업들의 잇따른 도산이 이를 반영하고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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