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코트 오심 너무 잦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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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농구와 함께 겨울스포츠로 자리를 확고히 하고있는 배구경기에서 근래 보기 드문 명승부가 속출,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으나 심판들의 잦은 오심으로 찬물을 끼얹고있다.
설날 연휴기간 울산에서 벌어진 성대-고려증권 경기를 필두로 대구에서의 금성-상무(7일)에 이어 8일의 현대자동차서비스-성대 전에서 주심의 잇따른 오심으로 경기가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 심판들의 수준이 경기수준에 크게 미달하는 양상을 보임으로써 팬들로부터 빈축을 샀다.
이날 성대-현대자동차서비스 경기에서는 무려 여섯 차례에 걸쳐 심판판정에 이의가 제기됨으로써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었다.
마지막 5세트 8-6의 현대자동차서비스 우세상황에서 현대 하종화의 공격을 주심 안종택씨가 터치아웃을 선언하자 성균관대 벤치가 아웃이라고 주장, 한때 소란이 벌어졌다.
배구는 다른 구기종목과 달리 「리듬의 경기」다.
선수들의 기량이 경기의 흐름을 좌우하지만 시소를 벌일 땐 묘하게도 흐름을 타게 된다.
특히 한 팀이 상승세를 탈 때 심판의 잘못된 판정 하나가 승부를 결정짓는 경우가 허다하다.
심판판정에 키를 쥐고있는 주심은 오심을 볼 수도 있으나 결정적인 고비에서 특정 팀에 유리하도록 다분히 고의적인 판정을 하는 경우도 종종있다.
이날 성균관대-현대자동차서비스경기에서 주심은 의혹의 소지를 다분히 남겼다는 것이 코트주변의 평가.
이 때문에 선수와 감독들이 심만을 불신하고, 심판은 스스로 권위를 잃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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