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체감경기 여전히 냉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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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소비 심리가 조금 나아지는 조짐이 보이지만 본격적인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경기가 바닥을 쳤다고 주장하지만 국민이 느끼는 경기는 아직 한겨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9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소비자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6개월 전과 비교해 현재의 경기.생활형편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를 나타내는 소비자평가지수는 68.4로 10월(62.7)에 비해 조금 올랐다.

현재의 경기.생활 형편을 6개월 전과 비교하는 소비자평가지수는 기준점(1백) 밑으로 내려갈수록 부정적으로 보는 가구가 긍정적으로 보는 가구보다 많다는 것을 뜻한다.

때문에 소비자평가지수가 60대에 그쳤다는 것은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현재의 경기나 생활형편을 좋지 않게 본다는 뜻이다.

현재와 비교해 6개월 후의 경기.생활형편.소비지출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는 지난 11월 94.6으로 나타나 전월(91.5)에 비해 조금 올랐다. 특히 소비지출에 대한 기대지수는 1백. 9를 기록해 앞으로 소비자들이 조금씩 지갑을 열 가능성이 커졌다.

한편 이날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11월 대형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백화점 매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6%나 감소해 10개월 연속 줄어들었다. 다만 할인점 매출은 지난해 11월보다 2.5% 증가, 6개월만에 증가세를 보였다.

통계청 관계자는 "소비자기대지수가 개선됐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기준점인 1백에 못미치는데다 백화점의 매출도 계속 하락세라 소비심리가 반등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종윤.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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